11호 태풍 '하이쿠이' 발생 및 예상 변동성 : '가을장마'의 불확실한 전망

2023년 8월 28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570㎞ 해상에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18㎧(시속 65㎞)입니다. 태풍 하이쿠이는 시속 14㎞로 서북서진 중이며, 다음 달 2일 오전 9시까지는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150㎞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발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동성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이쿠이태풍 경로 자세히보기

 

다양한 모델의 예측

태풍 하이쿠이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모델들 사이에서 예측이 분분합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은 상하이 방면으로,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대만을 거쳐 중국 남부 내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진 = 기상청제공

기상 변동으로 인한 비

28일에는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 비는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남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특보가 발효되었으며, 시간당 30㎜ 안팎으로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또한 전라권, 수도권, 강원중·북부, 충남, 경남서부, 제주도에도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비는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저기압은 현재 산둥반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동진해 서해상을 지나 북한을 통과할 전망입니다. 이 저기압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경로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계속해서 예상됩니다. 남쪽으로부터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바람이 지형과 충돌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1호태풍 하이쿠이 예상경로

'2차 우기' 또는 '가을장마'의 불확실한 전망

30일에는 저기압이 연해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해오면서 서쪽으로 확장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경계면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상황은 정체전선을 만들어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2차 우기' 또는 '가을장마'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어느 지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태풍 활동의 변동성과 기상청 안전 정보

현재에는 제9호 태풍 '사올라', 제10호 태풍 '담레이',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남쪽 저위도 해상에는 열대요란(저기압 발달이 예상되는 열대지역의 대기 흐름)이 지속해서 발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 변동성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사올라와 담레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차 우기나 가을장마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남쪽에서 발달한 태풍 준동의 양상이 복잡하여 정체전선이 언제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